디자인 씽-킹 해커톤은 나에게 참 의미 있는 해커톤이다.
내가 살면서 처음 나가 본 해커톤이었으며, 온라인 상에서 소통했던 친구들을 직접 만나는 날이었다.
그리고 행사 당일은 내 고등학교 입학식이기도 했다.ㅋㅋㅋㅋ
(2018.03.02. 18:00 ~ 2018.03.03. 13:00)
우리 팀은 나를 포함해 총 4명으로 되어 있었다.
개발자 3명, 디자이너 1명.
그렇게 우리는 기후변화라는 주제로 해커톤을 시작했다.
총 10가지 키워드가 있고, 그중 1가지를 골라 우리가 대회에 임하면 되었다.
처음에는 "재생 농업"으로 갈 생각이었다.
탄소순환농법
무경운, 무시 비, 무방 제로
쉽게 말하자면 밭도 갈지 않고, 화학비료나 퇴비도 주지 않고, 농약도 뿌리지 않고, 그저 탄소 자재만 꾸준하게 투입하는 농법이다.
이렇게 된다면 발효균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건강한 미생물 생태계를 조성하여 작물들이 자라기에 정말 좋은 환경이 된다.
이러한 농법을 많은 농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토양의 상태를 측정하여 최적의 탄소 자재와 적당한 양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기획되었다.
그리고 인터넷을 뒤져가며 탄소순환농법을 하시는 농부분을 찾아 연락을 드렸다.
그 런 데....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탄소순환농법에 적절한 양이요? 그냥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좋아요.'
이런.... 우리 팀은 멘붕에 빠졌다.
적당한 양이 있을 줄 알았건만..
그래서 우리는 방향을 바꾸어 "에너지 낭비"로 생각을 해 보았다.
에너지 낭비, 기후변화를 생각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
우리가 겨울이면 매일 사용하는 보일러.
하지만 일교차 때문에 추워서 일어나거나 또는 너무 더워서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막기 위하여 외부 날씨가 변할 때마다, 내부 설정한 온도 또한 변하는 서비스를 생각하였다.
그래서 생각한 SMART HOME이다.
(디자인 씽-킹 과정은 생략..)
"우리는 그렇습니다."라고 하면 설득력이 없기 때문에 설문을 진행하였다.
보일러를 켜고 잠이 들었을 때 춥거나, 더워서 깬 경우가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로 인해 감기에 걸린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국내, 국외 전체 설문을 진행하였다.
늦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581명이 참여해 주셨으며, 그중 87.6%가 그런 적이 있다고 답변해 주었다.
이로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의 시스템은 생각 외로 간단했다,
보일러 컨트롤러와 실내, 실외에 설치된 온도 센서가 서버와 연결되어 있다.
모든 건 스마트폰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휴대폰으로 처음 희망온도를 선택하면 실외 온도가 변하더라도 보일러 컨트롤러가 자동으로 목표 온도를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의 IOT이다.
3D 프린터가 나오다가 흔들리는 바람에 결국 이대로 발표하였다.ㅠㅜ
정말 간단한 구조였다.
하나는 실내에, 하나는 실외에 두고 온도를 측정하여 자동으로 서버로 전송해주는 시스템이다.
1. 난방비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불필요한 사용을 막아 화석연료를 절약한다.
3. 온도에 민감한 아동에게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게 해준다.
사실상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보일러가 너무 많이 돌아가는 것을 막아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이날이 내 첫 번째 해커톤이었으며, 발표는 많이 해 보았지만 해커톤이라는 대회에서는 첫 발표였다.
무박 2일 동안 팀원들이랑 함께 무언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법을 찾고.
그 해결법은 ICT와 융합시켜서 무언가를 하루 안에 만들어 낸다는 것.
이러한 친구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을 처음 느끼는 자리였다.
그리고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도 새삼스레 느끼는 자리였다..
멘토링도 대회 중간중간 항상 받을 수 있어 더 좋은 대회였던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한 것, 우리가 고민하는 게 정말 현실에서 도움이 될까라는 것을 항상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 대회에서 함께한 총 4분에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처음 해커톤에 나갔지만 팀원들 덕분에 수상은 못해도 의미 있는 해커톤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외에도 온라인상으로만 이야기했던 친구들을 처음 만나던 자리였기에 나에게는 더 의미 있었던 것 같다.
이 대회를 통해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래서 많이 대회에 참가하고, 만나는 게 좋아는 건가.ㅎㅎ
참가하신 참가자분, 멘토, 스텝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의역을 조금 넣어 영어로 발표한 자료를 글로 남긴 거라 PPT와 조금 다른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PPT는 예전에 제가 만들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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