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배워서 남주자. 여동엽 블로그
  • 배워서 남주자. 여동엽 블로그
  • 배워서 남주자. 여동엽 블로그
기타(생각, 잡담)

고2가 지구 1.3바퀴를 돌아다닌 이유 _ 여행을 하는 이유

by Dong-Yeop, Yeo 2019. 10. 16.

필자는 아무 일정 없이 여기저기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해외든 국내든 말이다.

여행마다 떠나는 이유는 다르다. 쉬고 싶어서 떠나는 여행도 있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 떠나는 여행도 있고, 나를 돌아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이든 여행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내 삶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항상 이렇게 이야기하면 몇몇 사람들이 묻는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가지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너에게 어떤 의미야? 그게 너를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아닌데.", "쉬기 위해서 거기까지 가는 이유가 있는 거야?", "여행이 너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데?", "그냥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거 아니야?"

여기에 대해서 필자가 여행을 다니는 이유와 배우는 것들을 적어보려 한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여행이 나쁘다 좋다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1. 나를 쉬게 할 수 있다.

러시아

해외로 떠나면 정말 많은 언어들을 들을 수 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언어들 까지. 많이 알아들어 봤자 영어 조금이다.(사실 다 알아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없다.

그래서 좋다. 우리나라에 있으면 옆에서 무슨말을 하는지,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지 다 알아듣는다. 내가 하는 말도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다 알아들을 수 있다.

항상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해외라면 내가 무슨말을 하던,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던 알아듣지 못한다. 그냥 마음이 편해진다.

내 일상 모든 것을 잊어버려도 된다. 내 일상과 완전 다른 세상에서 온전히 나를 위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주변의 압박이 없어지는 기분이다.

 

2. 두렵지만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거기에서 새로운 나를 볼 수 있다.

여행은 항상 변수가 많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곳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예기치 못한 일도 생긴다. 이때마다 낯선 곳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하는 여행들. 그 경험들은 두렵지만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그 사이에서 몰랐던 나를 찾을 수 있다. 새로움을 두려워 하지 않고, 호기심이 많은 나를 말이다.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떠난 여행에서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게 정말 여행 아닐까 생각한다.

여행은 다른 문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 한비야 -

 

3.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다.

솔직하게 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도 얼마전까지 "새로운 인연? 말이 쉽지."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할 수 있다. 여행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고,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다.

새로운 인연을 어떻게 만났냐고? 음..가는 배 안에서도 만나고, 같은 사람에게 호갱 당해서(내 돈..) 만나고, 밥 먹다가도 만나고..

코피 나는 사람을 도와줬는데, 그다음 날 다른 장소에서 만난 적도 있다.

그중에서도 몇명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도 연락하면서 지낼 수 있다. 그런 형이 있다. 힘들 때 쓱 와서 위로해주고 가는 동영형 고마워요.

일본 / 제주
일본 / 러시아

 

4. 새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필자는 여행을 갈 때 아무런 계획 없이 간다. 빠른 경우 하루 이틀 전에 비행기표를 구매하고, 심한 경우 가서 환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항상 달러와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는 필수품…ㅎ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그 나라에 문화를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풍경, 풍습. 일반인들이 생활하는 모습까지 말이다. A부터 Z까지 스케줄을 짜서 가는 것 보다 길을 가다가 예뻐 보이는 골목을 들어가고, 현지인들에게 물어 간 식당을 가는 것. 훨씬 더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많은 수밖에 없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부터, 전동 체험까지 만날 수 있다.

단점이라면… 2박 3일이 충분하다는 곳은 4박 5일 이상이 필요하지만, 이런 여행이 훨씬 더 좋다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우리는 소바를 먹으면 면을 육수(츠유)에 찍어 먹고 육수는 버린다. 근데 일본에서는 다 먹은 후 소바를 삶은 물(면수)를 함께 주는데 츠유가 남으면 섞어서 마시면 된다.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소바집인 만큼 외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 우리가 어려워하니까 주방장이 직접 나와서 알려주셨다.

일본 소바집

러시아에서 크리스마스는 1월 7일이다. 필자는 러시아에서 그들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법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시간이 남아 기차를 타고 근처 마을도 돌아다녔다.

러시아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 아나톨프랑스

 

5. 그럼 배움은 뭘까?

목적이 무엇이든 관광이 아닌 여행을 간다면 무엇이든 배워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나라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가지고 돌아오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진다. 여러 문화와 삶을 알게 되고, 색다른 것을 보게 되고, 생각이 넓어지고, 그러므로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사람은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여행하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찾는다.

- G. 무어


결론은 하나다. 처음 가는 나라를 가고, 관광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 생각한다.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 간다는 것은 핑계이다. 

여행은 많은 경비가 드는 것이 아니다. 비싼 식당, 비싼 호텔을 가는 것이 여행이 아니다.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많이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필자 여행 러시아 4박 5일 30만 원, 일본 3박 4일 27만 원.. etc)

여행은 항상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떠나고 싶어? 그럼 지금 당장 비행기 표부터 사자.

여유가 있어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여행을 가니까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댓글